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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강제력 없는 권고에 그쳐…이석기·김재연 당분간 버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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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강제력 없는 권고에 그쳐…이석기·김재연 당분간 버틸 듯

입력
2012.05.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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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14일 경쟁 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14명에 대한 총사퇴를 결의함에 따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이미 당원 총투표에 의하지 않고는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힌 데다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의 결의도 강제력이 없는 권고에 그친다는 점에서 당분간 버티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선 두 당선자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우선 두 당선자를 지원하고 있는 구당권파가 12일 폭력까지 동원해 중앙위원회를 무산시키려 한 만큼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 중심으로 전자투표로 진행된 중앙위 결의에 대해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당선자는 19대 국회가 출범하는 이달 30일 전까지 자진 사퇴를 하거나 탈당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원 신분을 얻게 된다.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신당권파가 주도하는 당 지도부가 이들을 제명하거나 출당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당이 강제로 제명하거나 출당시킬 경우에는 이들의 의원직이 박탈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지역구 당선자 4명을 확보한 구당권파가 범경기동부연합(경기동부연합+광주ㆍ전남연합) 소속 김선동(전남 순천ㆍ곡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구당권파가 신당권파의 주도로 구성된 혁신비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자파 소속 원내대표 중심으로 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두 당선자의 국회 입성은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들이 국회에 입성한 뒤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일각에선 두 당선자가 19대 국회 개원 전까지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장악했던 구당권파의 장원섭 전 사무총장이 이날 여론에 밀려 사퇴한 것을 고려할 때 두 당선자가 비판 여론을 무시하고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를 결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구당권파에게 부담이 된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결정이 지지 철회와 집단 탈당으로 이어진다면 통합진보당은 껍데기만 남는다는 것을 구당권파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국회 개원 전에 비례대표 당선자의 거취 문제가 마무리될 경우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자리는 전략 및 영입 몫인 유시민(12번) 서기호(14번) 강종헌(18번) 후보가 승계한다. 다만 유 전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부실 관리의 책임을 지고 승계를 포기할 뜻을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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