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의 교범으로 통했던 <강철서신> 의 저자 김영환(48)씨가 중국 다롄(大連)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다 체포돼 50여일째 구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철서신>
1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씨는 3월 29일 다롄에서 A(43)씨, B씨(41), C씨(31) 등과 함께 탈북자 지원활동을 위한 회의를 하다 공안에 체포됐다. 김씨 등은 국가안전위해죄, 출입국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양총영사관 측이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의 한 구금시설에 갇혀 있는 김씨 등을 지난달 26일 면담하고 건강과 인권 침해 여부 등을 점검했으나 특이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씨 등은 탈북자를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북한 민주화나 인권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일을 한 것 같다"며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 접촉,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80년대 민족해방(NL) 계열 주사파 운동권의 핵심 이론가였으며 91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났다. 김씨는 하영옥씨 등과 함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만들었으며 이석기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김씨는 90년대 중반 뉴라이트 쪽으로 돌아선 뒤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과 계간지 <시대정신> 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시대정신>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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