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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집에 시민의 공간 '시민청'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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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집에 시민의 공간 '시민청' 들어선다

입력
2012.05.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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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2층에 약 7,590㎡(2,300평) 규모의 '서울시민청'(가칭)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4일 박원순 시장 주재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확정한다.

서울시가 2,989억원을 투입해 지상 13층 지하 5층 규모로 건설하고 있는 신청사는 현재 8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 신청사는 전임 오세훈 시장 시절이던 2006년 5월 31일 착공됐다. 건축가 유걸(72) 아이아크 대표가 설계를 맡았다. 전면에서 보면 건물 상층부가 굽어진,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 때문에 완공도 되기 전에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청사는 1,068장의 태양광 집광판과 236장의 집열판을 설치해 청사의 전체 전기 사용량의 23%를 태양광 발전을 통해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직후 서울시 재정 안정화를 위해 서울시가 신청사 입주를 포기하고 매각이나 임대 등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서울시는 현재 사용중인 서소문 별관 2개동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신청사를 활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 그러나 이 구상은 "절대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서울시 내부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대신 박 시장은 그간 "서울시를 시민의 품에 돌려드리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신청사를 서울시민청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최근 신청사의 이용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 지하 1층 전체와 지하 2층 일부에 들어설 계획이던 시티갤러리 예정 공간을 시민들이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민청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당초 시티갤러리는 다양한 서울시의 정책을 알리는 홍보관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시민청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은 물론 시정에 관한 다양한 참여가 가능한 시민 토론장과 학습 공간 등을 설치해 시민 생활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티갤러리를 일방적 홍보의 공간이 아닌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두 달간의 준비 작업을 마쳤다"며 "세부 디자인은 14일 최종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민청 계획이 수립되기 전 신청사에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신청사 1층에 입주할 시민 편의시설과 민원 시설, 8층 450석 규모의 다목적 홀, 옥상 '하늘공원' 등이었다.

대신 신청사 6층에 입주할 시장실은 현재 서소문 별관에 위치한 현 시장실(190㎡)보다 약 33㎡ 작은 규모가 된다.

박 시장은 "서울의 주인은 시민으로 많은 돈을 들여 새로 짓는 신청사 건물을 시민들에게 마땅히 돌려드려야 한다"며 "신청사 건물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박 시장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 안에 서울시민청 세부 디자인을 발표하고 10월 입주가 완료되는 대로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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