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0ㆍ오릭스 버팔로스)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폭발했다.
이대호는 1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5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2할5푼8리로 유지했고, 5번 아롬 발디리스(4개)를 제치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4회였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그쳤던 이대호는 상대 선발 미마 마나부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밀어 쳐 비거리 13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대호는 두 개의 볼을 침착하게 골랐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 가운데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1일 이후 이틀 만에 홈런을 신고한 이대호는 최근 7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기대 이상의 빠른 회복력은 자신감을 되찾은 결과다. 오릭스 경기를 중계 중인 이광권 SBS ESPN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홈런이 나오지 않아 본인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타격 밸런스도 미세하게 흔들렸다"며 "그러나 장타가 나오면서 홀가분해졌다. 김태균, 이승엽 보다는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4월까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3리에 2홈런 10타점에 그치며 제 몫을 못했다. 일본 투수들이 보여주는 특유의 볼배합에 말려들었고 워낙 신중히 타격에 임해 히팅 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4월 마지막 경기(30일 세이부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더니 5월에만 타율 3할1푼1리에 3홈런을 몰아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이날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한가운데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9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침묵했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을 제외하면 타선이 침묵해 1-4로 패했다. 4연패.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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