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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괴물 '천적 롯데'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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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괴물 '천적 롯데' 넘다

입력
2012.05.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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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5ㆍ한화)은 유독 롯데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해 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7.56의 평균자책점으로 에이스 노릇을 전혀 하지 못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기로 유명한 거인 타자들은 한국 대표 에이스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롯데는 유일한 '류현진 킬러'로 군림했다.

천적 관계는 올해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7일 부산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실점하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특히 개인 최다 승수인 19승을 노리겠다는 류현진은 1회 조성환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2012 시즌 1호 피홈런 투수가 되기도 했다.

류현진이 마침내 지긋지긋한 롯데 징크스를 떨쳐냈다. 류현진은 13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실점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총 116개의 공을 던지며 10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지난해 6월10일 부산전부터 이어져온 롯데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2승2패. 류현진이 최고 시속 151㎞의 직구를 앞세워 역투하는 사이 타자들은 모처럼 7점이나 뽑아냈다.

실점 장면은 5회에 나왔다. 4회까지 완벽한 피칭 내용을 선보인 류현진은 선두 타자 황재균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ㆍ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박종윤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김주찬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다행히 9번 문규현을 유격수 땅볼로 간단히 처리하고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다.

10개의 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7경기에서 66개의 삼진을 기록, 경기당 9.43개 꼴로 삼진을 잡고 있는 류현진은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갖고 있는 223개의 삼진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산술적으로 26경기에 류현진이 기록할 수 있는 예상 삼진 개수는 245개다.

경기 후 류현진은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그 동안 대전에서는 롯데를 상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며 "2회부터 빠른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바깥쪽으로 결정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안하게 승부를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롯데 상위 타선에게 많은 안타를 맞아 이 부분에 주의했다"며 "목표(19승)는 변함없다. 지금부터 더욱 집중해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광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15승1무11패를 기록한 두산은 한화에 발목이 잡힌 롯데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5안타(1홈런) 4볼넷 4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5승째(2패ㆍ다승 1위)를 올렸다.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프록터는 1이닝 동안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잠실에서는 7위 삼성(13승1무14패)이 LG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두산에 패한 6위 KIA(11승2무13패)와 순위를 바꿨다. 삼성 진갑용은 7회 대타로 나와 2타점 2루타를 때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9회 나온 오승환은 무사 1ㆍ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가 천신만고 끝에 불을 끄고 시즌 8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실패 후 선발로 첫 등판한 LG 리즈는 5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SK가 넥센을 11회 연장 접전 끝에 임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SK 선발 이영욱은 5.1이닝 3볼넷 무안타 6삼진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 중이었지만 6회 선두타자 정수성에게 공을 던진 뒤 오른 허리 통증으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 5번 강정호는 9회 2사에서 시즌 10호(1위) 솔로포를 터트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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