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의 기간세력이나 다름없는 단체이다.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과 제휴했다면,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현재까지 인적•물적 토대 역할을 해왔다. 과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노조비 등을 통해 민노당 재정의 40% 정도를 담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통합진보당의 전체 당원은 14만명 가량이지만, 의결권이 있는 진성당원(당권자•당비를 내는 당원)은 이 가운데 7만5,000여명 정도다. 진성당원 가운데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이 주도하는 당권파 당원은 3만5,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천연합, 울산연합 등이 당권파에 등을 돌리면서 수적으로는 비당권파가 4만명 안팎으로 세가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당권파 인사들은 하나같이 "당원 총투표가 진행될 경우 결속력과 조직력이 강한 당원파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현재 세력 별 당원 수를 정확히 추정하기 힘든데다 당원파가 관리해온 당원명부 자체도 믿기 힘들다"며 '유령 당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노총 소속 당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진성당원 7만5,000여명 가운데 절반인 3만5,000명 가량이 민주노총 소속이다. 하지만 이들은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립 성향 등으로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민노당 창당 당시부터 민주노총은 현재의 통합진보당 세력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특히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주장해온 민노당 창당 주역이기 때문이다. 2008년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분당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양쪽으로 분열하게 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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