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 지지로 주가를 올리는 반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롬니의 고교 친구들을 인터뷰하면서 롬니가 3학년이던 1965년 봄방학 때 학교 기숙사에서 당시 2학년 존 로버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며 괴롭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조지 롬니 미시간 주지사의 아들로 명문 사립 크랜브룩 고교에 다니던 롬니가 남학생 임에도 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긴 금발이 한쪽 눈을 가린 로버에게 동성애자 같다며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롬니가 로버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그를 잡고 있던 전직 검사 토머스 버포드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지금도 나를 괴롭히는 사건"이라며 "이후 로버에게 몇 차례 사과했지만 그는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치과의사 매튜 프리드먼은 "롬니는 평소 로버의 행동을 탐탁지 않아했다"며 "훗날 변호사와 교장 등이 된 롬니의 친구들이 이 일 때문에 계속 마음의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
WP는 당시 롬니를 도왔거나 그 장면을 목격한 이들의 진술이 한결같다면서 목격자 중 한 명은 학교 측이 롬니에게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았던 것까지 기억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롬니는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48년 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학창시절 일으킨 여러 소동과 장난 중에 심한 것들이 있었다"며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