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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운동 40년 돌고래 지킴이… "서울대공원 쇼 중단 결정은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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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운동 40년 돌고래 지킴이… "서울대공원 쇼 중단 결정은 혁명"

입력
2012.05.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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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이 돌고래 공연을 없애고, ‘제돌이’를 방사하기로 한 것은 혁명적인 일로 세계적인 귀감이 될 것이다.”

1960년대까지 수많은 돌고래들을 직접 포획하고 조련해 명성을 떨치다 자신이 조련한 돌고래의 자살사건 이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릭 오베리(73)씨가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돌고래 쇼’ 중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베리씨는 “ 돌고래‘제돌이’는 디즈니랜드에서 나오는 미키마우스와는 다르다”며“서울시가‘돌고래 쇼’를 중단하고 ‘제돌이’를 방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무엇보다 높이 평가한 것으로 세계가 찬사를 보낼 일”이라고 주장했다. 40년 전 미국 TV 인기 시리즈에 출연한 ‘캐시’라는 돌고래를 직접 조련한 오베리씨는 “ 점프와 공중돌기 등 뭐든 가르치는 대로 소화를 하던 캐시가 어느 날 수족관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쳐 자해해 생을 마감했다”며 “높은 지능과 동족간의 유대관계가 끈끈한 돌고래에게 포획과 사육이란 인간을 감옥에 가두는 것 같은 스트레스라는 걸 그 때 처음 깨달았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후 40여년간 돌고래 방사 운동에 힘쓰면서 세계 각지에서 30여 마리의 전시 돌고래가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왔다. 그의 경험담은 돌고래 포획의 잔혹함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The Cove)’로 제작됐다

오베리씨는‘돌고래 등 동물들을 교육적인 면에서 사육하고 돌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본의 사례를 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일본에는 51개 돌고래 수족관이 있고 이것이 아이들에게 자연 생태계를 체험하는 현장 교육의 장일 수 있다”며 “하지만 동시에 일본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돌고래 살육이 일어나는 나라로 생명에 대한 모순된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불법 포획한 남방큰돌고래 5마리에 대한 몰수 판결을 받은 제주퍼시픽랜드가 법원에 항소한 일과 울산남구청이 매년 벌이는 고래축제 홍보는 일본이 저지르는 잘못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베리씨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면담을 갖고 “박 시장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말을 전했다. 박 시장은 “‘제돌이’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때까지 많은 조언을 부탁 한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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