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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영국에 운명의 휘슬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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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 영국에 운명의 휘슬이 울린다

입력
2012.05.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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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이 13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열린다. 시즌 막판 판도에 자욱하게 낀 안개는 최종전이 끝나야 걷힌다. 우승 팀도, 강등 팀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막차 승차권의 주인공도 최종라운드 종료 휘슬이 울려야 알 수 있다. 토너먼트가 아니지만 우승과 강등,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근접한 9개 팀에 38라운드 최종전은 '결승전'의 의미를 지닌다.

우승과 강등 사이, 한국인 EPL 리거의 맞보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한국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팀이다. 2005년 박지성(31ㆍ맨유)이 입단한 후 전 경기가 TV 생중계되며 지역과 연령, 성별을 초월해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박지성이 입단한 2005년 이후 맨유는 매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7년 만에 '무관(無冠)'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맨유는 승점 86점으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득실에서 8골이나 뒤져 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최종전에서 선덜랜드를 이기고 맨시티가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 비기거나 지기를 바래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했을 때는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다. 실현된다면 'EPL 최종일의 기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EPL 최종일의 기적'이 일어나면 이청용(24ㆍ볼턴)은 난감해진다. 승점 35점으로 18위에 머물고 있는 볼턴은 스토크시티(14위ㆍ승점 44)와의 최종전을 승리하고 QPR이 맨시티에 패배해야 다음 시즌에도 EPL에 머물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오웬 코일 볼턴 감독이 스토크시티전에 이청용을 선발 투입할 지도 주목된다. 팀의 잔류ㆍ강등 여부 못지 않게 이청용이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지도 지켜볼 만 하다. 이청용이 스토크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전성기에 근접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에닝요(전북) 귀화의 명분은 크게 약해진다. 최 감독은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에닝요의 귀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국 팬 울린 아스널은 웃을까

2005년 박지성을 영입한 맨유는 한국에서 '국민구단'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박주영(27)을 영입한 아스널은 국민적 원성의 대상이 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릴 OSC(프랑스) 이적을 앞두고 있던 박주영을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에 전격 스카우트했지만 한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게 했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시즌 내내 '박주영에게 곧 기회가 올 것'이라고 희망적인 발언을 연발했지만 역대'해외파' 가운데서도 보기 드물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병역 연기 파문으로 박주영에 대한 여론이 좋지는 않지만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를 벤치에만 묵힌 아스널은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고운 눈길을 받을 수 없는 대상이다.

아스널의 시즌 성패도 시즌 최종일에 갈린다. 승점 6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의 지상 목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다. 3위 수성에 성공해 본선 직행권을 따내면 금상첨화. 그러나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최종전에서 패하면 5위로 추락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꿈이 무산될 수도 있다. WBA에 패하고 4위 토트넘(승점 66)이 풀럼, 5위 뉴캐슬(승점 65)이 에버턴과의 최종전에서 각각 승리하면 아스널은 5위로 추락한다.

올 시즌 EPL 37경기를 치르는 동안 1월23일 열린 맨유와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추가 시간을 포함, 10분여간 그라운드를 밟는데 그쳤던 박주영은 WBA전에도 출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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