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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돈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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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돈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

입력
2012.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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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속도로 따지는 경제성장률 대신 고용, 보건, 교육, 환경 등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행복지수'를 경제정책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력에 비해 여전히 행복관련 지표가 현저히 낮은 수준. 이에 정부도 행복지수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성장과 복지의 조화, 소득불평등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상정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행복지수의 세계적 중요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 관련 지수는 경제력보다 현저히 뒤쳐진다. 유엔이 지난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에서는 187개국 가운데 15위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행복지수'(Better life Initiative) 순위는 34개 회원국 중 26위에 그쳤다.

또 유엔이 오는 6월 글로벌 행복 문제를 논의할 지속가능개발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는 행복도가 10점 만점에 5점으로 156개국 중 56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우리도 양적 성장 못지 않게 국민의 행복 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성으로 정기적인 국민행복도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향후 과제로 비록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더라도 자체적인 행복 관련 지표를 만들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행복지수는 소득수준뿐 아니라 사회의 복지와 평등 수준에도 많이 좌우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복지 시스템 확대와 소득 및 기회의 불균형 해소 노력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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