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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가빈" 벌써부터 용꿈 꾸는 배구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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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가빈" 벌써부터 용꿈 꾸는 배구코트

입력
2012.05.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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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 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용병들의 지각변동으로 흥미로운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세 시즌 동안 V리그를 호령하며 '가빈화재'라는 파생어를 낳은 가빈 슈미트(캐나다)가 삼성화재와 결별했다. 가빈은 최근 러시아 1부리그 이스크라 오틴드소브와 계약했다. 삼성화재는 재계약을 원했지만 가빈은 빅리그의 꿈을 좇아 러시아행을 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소한 이적을 하면 얘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라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207㎝의 큰 신장을 활용한 가빈은 V리그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삼성화재의 독주를 견인했다. 가빈은 사상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한 시즌에 1,000점을 돌파하는 이정표도 세웠다. 배구 관계자들이 "삼성화재 전력의 50%"라고 할 정도로 가빈은 절대적인 파워를 뽐냈다. 가빈의 러시아행이 확정되자 삼성화재를 제외한 구단들은 "이제 해볼 만하다"며 반기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가빈 같이 신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를 당분간 찾기 힘들 것이다. 가빈이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구단들이 우승을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 용병을 물색하고 있다"며 "가빈이 없다면 삼성화재의 독주도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각 구단들은 한 선수의 공격점유율이 50%가 넘는 '몰빵배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빈의 친구인 달라스 수니아스도 현대캐피탈과 작별했다. 현대캐피탈은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용병 교체를 결정했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불가리아에 건너가 동유럽권의 용병을 물색하고 있다. LIG손해보험도 페피치를 대신할 용병을 찾기 위해 그리스와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하지만 '가빈급' 용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의 몰빵배구가 소문나면서 선수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변방인 한국 리그에서 뛰는 것을 '한물 갔다'는 평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빈급 용병 수혈이 힘들어질 경우 내년 시즌 V리그는 전력 평준화로 인해 더욱 더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은 "내년 시즌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어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좋은 기량을 보여준 네맥 마틴과 재계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EPCO 역시 안젤코 추크와 재계약을 약속했다. 마틴과 안젤코는 V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라 대한항공과 KEPCO는 한 시름 놓고 있다. 반면 용병을 물색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은 본격적인 '용병 영입전쟁'에 나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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