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아무리 경영성과가 높아도 정도(正道)를 벗어나 시장과 사회의 신뢰를 잃는 기업은 지속되기 어렵다"며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보 미디어그룹(HMG) 소속 포춘코리아의 '2012 존경 받는 한국기업 선정'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규모 15위라는 한국의 위상과는 달리 미국 지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에서 존경 받는 기업 상위 50개사' 중 국내기업은 삼성전자 1개뿐"이라며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업과 기업인, 근로자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윤 추구라는 양적 성장뿐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외부와 소통하면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할 때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주가치와 사회복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숨겨진 기회로 평가했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날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시장과 사회의 감시로 생각하기보다 기업이 가진 사회적 자본을 증대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앞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공공요금 인상 요인은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최대한 흡수하고 물가안정 기조가 정착될 때까지 인상 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밖에 납입금 동결을 선언한 사립유치원이 변칙적으로 납입금을 인상하면 각 학급당 25만원의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고, 싼 값에 의류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ㆍ유통ㆍ판매 일괄'(SPA) 활성화를 위해 운영에 필요한 표준형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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