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선족 우웬춘(42)씨가 11일 법정에서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유족들은 덤덤한 우씨의 태도에 또 한번 분노했다.
이날 오전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동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강간 시도는 객관적 증거가 없는데 인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우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해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우씨는 112신고센터 녹취파일과 피해자 A(28)씨의 유류품 등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도 반론 없이 순순히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A씨 살해와 사체 훼손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살해한 것 아니냐”는 재판부의 추궁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답했다.
방청석에서 우씨를 지켜본 A씨 유족들은 치를 떨었다. 이모 한모씨는 “어쩌면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같은 방법으로 죽여줬으면 하는 게 우리 바람”이라고 말했다. 우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자신의 집 앞에서 A씨를 납치해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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