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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국회 싸움판 그만" 박지원 "그럼 많은 양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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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국회 싸움판 그만" 박지원 "그럼 많은 양보를"

입력
2012.05.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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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첫 여야 원내 사령탑으로 맞붙게 될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0일 상견례에서부터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전날 선출된 이 원내대표가 신임 인사차 민주통합당 대표실을 찾아간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여당의 일부 당선자 논문 표절 논란을 겨냥, 개원 직후 국회 윤리위 개최를 촉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논문 표절을 한 의원들에 대해 학회에서 발표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국회 윤리위에 안건이 상정되면 4년을 끌다 끝났지만 지금은 (국민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라고 운을 뗐다.

이 원내대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박 위원장은 목포 출신인데 그곳은 홍어가 유명하다"며 "숙성시키는 데 아마 귀신일 것 같다. 정치도 잘 숙성시켜 달라"고 응수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이어 자유선진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인 것이 화제에 오르자 이 원내대표는"우리는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민주당은 다음달에 끝나죠"라고 묻자,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이야 아주 심플한 당이지만 우리는 복잡하다"고 답했다.

또 이 원내대표가 "국회가 싸움판이 아니라 일터라는 인상을 받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을 건네자, 박 위원장은 "그러려면 우리에게 많이 양보해야 한다"고 되받았다.

이어 박 위원장은 언론사 파업과 관련, "MBC 사장을 해임하든, 본인이 그만두든지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것이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첫 번째 해결책"이라고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불법ㆍ정치 파업이란 지적도 있으니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의 날 선 신경전 속에서도 잠시 폭소가 터진 장면도 있었다. 이 원내대표가 "저는 영남, 박 위원장은 호남인데 두 지역 출신인 우리 둘이 잘하면 누적된 갈등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박 위원장이 "진짜로 이(이한구)-박(박지원) 연대를 하자"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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