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에서 유시민 공동대표가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관행을 비판하면서 국민의례를 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 대표는 이날 총선 평가 안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유권자들과 만나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많았다"면서 "선거 현장에서 당신 당은 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라고 운을 뗐다.
유 대표는 "그 의례를 거부하는 것이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인가"라며 "애국가 1절을 틀어놓고 우리가 뜻을 새길 영상을 넣어서 할 수는 없나"라고 따졌다.
유 대표는 이어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국민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민중적 행동 양식"이라며 "지도부는 스스로 국민과 벽을 쌓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당권파 측 운영위원은 "민주노동당이 13%의 지지율을 얻었던 17대 총선에서도 우리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고 반박하면서 논의는 잦아들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 격인 민노당은 예전부터 각종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통합 이후에도 이 같은 관행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애국가는 물론 국민의례 자체가 생략됐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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