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북한 3대 세습 등을 비판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해 원색적인 어조로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대통령병에 환장이 된 친미주구 정몽준의 가소로운 넋두리'란 제목의 논평에서 '정치간상배' '시정잡배' 등의 막말을 동원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 전 대표를 공격했다. 1988년 소떼를 몰고 방북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관계를 잘 아는 북한이 '현대가(家)' 사람을 맹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정몽준은 '북의 새로운 무력도발 가능성'이니 '시대착오적인 북의 세습체제'니 '북 지도부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지 고민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며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걸고 악담을 불어댔다"고 공격했다. 이 매체는 "이 자는 아버지(정주영)의 손때가 묻은 민족경제협력의 길도 가로막아 나서면서 외세와 보수패당의 극악한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앞장서왔다"고 비난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이날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핵 대응능력만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반도에 전술 핵무기의 재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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