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38ㆍ피닉스 선스)가 캐나다 농구대표팀 단장을 맡는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내쉬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뉴스컨퍼런스에서 캐나다 대표팀의 단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내쉬는 2012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한 캐나다 대표팀을 재건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캐나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내쉬는 이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경험은 내 생애 최고의 기억 중 하나"라며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농구대표팀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단장을 맡은 내쉬는 감독 및 선수 선임 권한을 갖게 된다. 그는 대표팀 감독으로 전 토론토 랩터스의 감독이었던 제이 트리아노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아노는 시드니 올림픽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또 캐나다 농구협회는 내쉬를 보좌할 부단장으로 전 대표팀 주장이었던 로완 바렛(41)을 선임했다.
캐나다 출신 NBA 농구 선수로는 2011~12시즌 드래프트 1순위에 뽑힌 트리스탄 톰슨(21ㆍ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과 코리 조셉(21ㆍ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유망주들이 있다. 내쉬는 이들에 대해 "향후 5년 안에 캐나다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내가 여전히 NBA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단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캐나다 농구대표팀은 내년 여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내쉬는 지난달 "앞으로 3년 정도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1996~97 시즌 피닉스에서 데뷔한 그는 16시즌 동안 1,152경기에 나서 평균 31.4분을 뛰며 14.5점 8.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2차례 수상한 내쉬는 통산 9,916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통산 NBA 5위에 올라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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