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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밀항 대가 中조직에 3억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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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밀항 대가 中조직에 3억 줬다

입력
2012.05.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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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55ㆍ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지난 3일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에 중국 현지 인수조직에 3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중국으로 보낼 돈이 필요하다는 국내 알선조직의 제안을 받아들여 알선책을 통해 3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돈은 밀항을 돕고 중국 현지에서 신변을 보호해 주는 명목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실제로 중국 쪽에 전달됐는지, 중국 인수조직이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밀항 시도를 도와준 대가로 운전기사 최모씨에게 7억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최씨는 지난 3일 밀항 장소였던 경기 화성시 궁평항까지 대포차량을 이용해 김 회장을 데려다 줬고, 김 회장이 밀항 직전에 우리은행에서 빼낸 현금 130억원을 운반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궁평항에서 김 회장과 함께 검거된 이모(59ㆍ구속)씨 등 밀항 알선책 4명이 레저사업가나 유흥업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밀항 과정에 개입한 경위를 분석하고 있다. 이씨는 3년 전 필리핀 수빅에서 리조트 사업을 할 때 미래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김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해양경찰청 조사에서 "추징금 미납으로 출국금지돼 김 회장과 함께 밀항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 지점 3,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등 최근 사흘 동안 저축은행 관련 50곳 이상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상호저축은행 명칭을 과거의 상호신용금고 등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영태기자 ytylee@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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