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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청탁' 10여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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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청탁' 10여건 더 있다

입력
2012.05.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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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10여 건에 달하는 또 다른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사건 외에도 각종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검찰 수사는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이나 불법 정치자금 조성 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최근 박 전 차관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수천만원 단위의 뭉칫돈이 총 6차례에 걸쳐 모두 다른 사람 명의의 수표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입금자 6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각각 사업 청탁 명목으로 박 전 차관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상적 뇌물 사건과 달리 추적이 가능한 수표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박 전 차관이 이들에게 이 회장을 '믿을 수 있는 인물'로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중국 체류 중인 이 회장이 귀국하는 즉시 소환해 사실관계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경북 포항의 한 은행 직원이 관리한 계좌에 수 차례에 걸쳐 1억여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이 계좌는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되는 돈의 일부를 맡겨 보관한 계좌로 알려졌다. 검찰은 입금자 3명 조사 결과 토석채취 인허가 및 부동산 시행사업 등과 관련해 박 전 차관에게 청탁 명목으로 돈을 전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사건 브로커 이동율(60ㆍ구속)씨로부터 받은 수표 2,000만원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추가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전 차관이 2007년 5월 서울 용산구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 사용한 돈의 출처를 확인 중이다. 박 전 차관은 2008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재직 당시 재산공개를 하며 "형에게 3억원을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불법 자금을 형에게 맡겨뒀다가 돌려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건설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1억7,000여만원을 받고 서울시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에게 청탁을 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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