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친 박근혜계 핵심인 4선의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 선출됐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과 조를 이뤄 결선 투표에서 남경필_김기현 의원 조를 6표 차로 눌렀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범 친박계의 이주영_유일호 의원 조의 지지표를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4ㆍ11 총선을 거치면서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변모한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의 질주가 도드라진다.
15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 당권주자들이 대표 등 당 최고지도부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명실상부하게 박근혜 체제가 구축되고, 박근혜 대세론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당선자 76명을 포함해 소속 의원 80% 가량이 친박 성향으로 바뀐 새누리당의 당내 역학 상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혜 1당 체제, 박근혜 독주체제의 부작용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총선 승리 직후부터 박 위원장의'신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각각 논문표절과 제수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김형태 당선자 처리 문제를 놓고 박 위원장이 보인 독선적 태도가 논란이 됐다. 소신과 원칙을 앞세우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은 자칫 독선적 권위주의로 흐를 소지가 있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 역시 소신과 원칙주의 성향이 강하다. 대선후보 경선에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계파간 격한 대립을 부를 휘발성 쟁점들이 널려 있다. 앞으로 당 운영 등에서 계파 간 소통과 화합을 이뤄내는 게 이 원내대표의 중요한 숙제라고 하겠다.
이 원내대표에 부여된 또 하나의 과제는 몸싸움 방지법 통과에 따라 국회 운영의 새로운 모습을 정립하는 것이다. 물리적 충돌을 배제하고 대화와 타협에 의한 국회 운영은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어디까지나 주도할 책임은 제1당 원내대표의 유연한 정치력에 달려 있다.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되 다른 소수 정당들도 배제하지 않는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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