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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3' 우승 후 첫 앨범 낸 울랄라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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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3' 우승 후 첫 앨범 낸 울랄라세션

입력
2012.05.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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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노래를 들려드리려고 연습 많이 했는데 노래할 수 없게 돼 죄송합니다. 옷이라도 벗으라면 벗겠습니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2)이 그룹의 정식 데뷔를 하루 앞두고 9일 서울 신사동의 한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과의 말부터 먼저 꺼냈다. 위암 투병 중인 그는 “항암 치료를 받은 지 며칠 안 됐는데 계속된 연습 때문에 목이 쉬었다”고 했다.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서 우승한 뒤 처음 발표한 앨범을 선보이는 자리였지만, 이들은 노래할 수 없었다.

목소리는 갈라지고 깊게 잠겼지만 임윤택은 TV 출연 당시와 마찬가지로 활기 넘쳤다. 그는 “정말 좋은 선배, 제작자들과 좋은 앨범을 만들었다”며 첫 앨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결혼을 사흘 앞둔 예비 신랑 김명훈(29)은 “많이 기대해주신 만큼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랄라세션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배출한 최고의 ‘드라마’였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노래 실력, 탄탄한 팀워크만큼이나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것은 위암 말기의 임윤택이 펼쳐 보인 인간 승리의 드라마였다.

10일 발매되는 ‘울랄라 센세이션’은 이들이 ‘슈퍼스타K 3’ 우승 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첫 번째 앨범이다. 자신들의 팬클럽 이름을 딴 앨범에는 총 7곡을 담았는데 이날 세 곡을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는 17일 추가로 공개한다. 임윤택은 “울랄라세션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팀인 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두 번에 나눠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재료를 섞은 볶음밥”이라는 박승일(32)의 말처럼 ‘울랄라 센세이션’에는 여러 뮤지션들이 참여해 여러 스타일의 노래를 담았다. 듀스의 이현도, 싸이, 언타이틀 출신의 유건형, 윤미래 등이 앨범 제작을 도왔다. 임윤택은 “깊이 있는 맛집 같은 음악보다는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뷔페 같은 음악”을 하려 했다고 했다.

이들은 앨범을 만드느라 두 달간 거의 쉴 새 없이 녹음과 연습을 반복했다. 건강을 염려하는 말에 임윤택은 “위암 4기면 더 좋아지고 나빠질 게 없다”고 했다. 그는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위암이라는 사실을) 신경 쓰고 살면 답답하지 않겠나”라며 “건강은 늘 똑같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팀의 막내 박광선(23)은 “내가 예순이 되어 일흔이 된 윤택 형에게 ‘야’라고 부르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울랄라세션은 KBS2TV ‘불후의 명곡’으로 본격적인 지상파 활동도 시작하지만 네 멤버가 모두 출연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임윤택은 “주치의가 방송 스케줄에 맞춰 항암 치료 일정을 조절해줬고 제작진도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했다. “2주마다 한 번씩 약물 치료를 해야 해서 저를 뺀 세 명이 노래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출연해도 진행자들과 이야기만 나누게 될 것 같아 아쉽긴 해요. 그래도 현재에 늘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계속 살았으면 좋겠어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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