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로 예정됐던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계획이 무산됐다.
지하철 9호선 운영업체인 서울시메트로9호선㈜는 9일 “최근 요금인상 발표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진심으로 사과하며, 요금 인상을 철회한다”며 “서울시와 이견조율 및 검토를 통해 향후 원만한 협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트로9호선은 지난달14일 “지하철 9호선의 기본요금을 500원 인상하겠다”고 기습적으로 공고한지 26일만에 시민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기’를 든 셈이다. 그 동안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 주장대로‘선 사과, 후 협상’원칙을 수용한 메트로9호선은 대 시민 사과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이날 역사에 부착했다.
메트로9호선은 당초 “서울시가 협상 기한을 정해주면 사과하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조건부 사과를 주장했다. 하지만 9일 예정됐던 정연국 메트로9호선 사장 해임 요구 청문회 직전 조건 없는 사과를 발표한 것이다. 메트로9호선은 특히“실시협약 및 제반 법령에 대한 문제는 법률적 판단에 맡기겠다”며 종전의 주장도 유보했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메트로9호선측이 거세지는 시민들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 같다”며 “그 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이르면 다음주중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과태료 부과 및 메트로9호선 사장 해임 등에 대한 법률적 대응과 실시협약 검토를 위해 지난주 9호선 실무지원반을 구성했다. 실무지원반은 변호사, 회계사, 카드시스템 전문가 등 외부인사 9명과 시 교통정책관 등 시 공무원 6명으로 구성됐다. 지원반 관계자는 “협상은 수익률에 대한 조정을 통해 요금표를 재산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협상 재개 시점과 협상 내용에 대해 “협상 재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사업수익률이나 이자율 등을 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메트로9호선의 사과문 발표에 대해 “양측간의 향후 협상은 우선적으로 시민의 이익을 고려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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