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홈쇼핑 ‘홈앤쇼핑’이 출발부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기업 계열 홈쇼핑사와 달리 90% 이상 중소기업 제품만을 판매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첫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월7일 출범한 홈앤쇼핑은 취급액 기준으로 1월 330억원, 2월 385억원, 3월 455억원 등으로 1분기에 총 1,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선두권인 GS샵과 CJ오쇼핑 등의 올 1분기에 TV홈쇼핑 부문 매출액은 4,000억원 안팎. 홈앤쇼핑 관계자는“1분기 매출액이 단숨에 상위사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하고 업계 5위인 NS홈쇼핑과는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였던 5,000억원 돌파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중기 제품 의무편성비율이 80%이상으로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지분 33%)가 기업은행 중기유통센터 농협중앙회(지분 각 15%)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실제 1분기 중소기업 제품의 방송 프로그램 편성비율은 평균 93.3%로 방송통신위원회의 홈앤쇼핑 방송사업 승인 허가조건보다 13%포인트가 높았다. 다른 홈쇼핑사들의 중기제품 편성 비율은 50~60% 수준. 판매수수료율 역시 30.8%로 타 홈쇼핑의 평균 35%대보다 평균 5%포인트 낮았다. 강남훈 홈앤쇼핑 전무이사는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며 “앞으로 경영상황에 따라 수수료를 더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반 돌풍이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홈쇼핑 업계의 우수 인력을 스카우트해 다른 채널과 비교할 때 방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은 데다 공격적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마케팅으로 앞 순위 채널을 확보해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강 전무는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우수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많이 알려 판매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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