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절제술을 받은 후 거울 앞에 한 번도 서본 적이 없다던 환자가 ‘내 몸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인식하게 됐답니다.”
유방암으로 가슴을 잃은 환자들을 모델로 한 누드 수묵화 30여점이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11일까지)을 비롯 6월까지 전국 주요 병원에서 전시된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모임 분당비너스 회원 15명이 모델로 나선 그림들이다. 이들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긍정하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전시를 기획하고 모델로도 참여한 이행순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유방암도 일종의 질병일 뿐인데 많은 환자들이 여성성을 잃었다고 생각하거나 자존감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며 “수술을 받으면 외모가 굉장히 변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의 몸을 표현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2009년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다.
이 교수와 모델로 나선 환자들은 이 전시를 위해 자비로 수묵화 작가를 섭외하고, 전시할 병원 관계자를 설득했다. 전시회는 인천 가천의대길병원(14~18일), 전주 전북대병원(6월 11~15일), 부산고신대복음병원(6월 18~22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6월 25일) 등에서 볼 수 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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