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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에닝요 특별귀화 논란/ 대한체육회 "나쁜 선례" 축구협 "대표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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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에닝요 특별귀화 논란/ 대한체육회 "나쁜 선례" 축구협 "대표팀에 도움"

입력
2012.05.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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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에닝요(31ㆍ전북 현대)의 특별귀화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닝요의 특별귀화는 내달 10일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요청과 본인의 의지에 따라 한 달 전부터 진행돼왔다. 축구협회의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에닝요의 특별귀화 복수국적 신청에 대해 심의했다. 에닝요와 에닝요 매니지먼트사 대표가 참석해 30분간 면담이 이뤄졌고, 대한체육회는 법무부에 미추천할 것임을 구두로 알렸다.

특별귀화를 최종 심의하는 법무부 규정에 따르면 특별귀화는 대한체육회의 추천서를 얻어 법무부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미추천에도 대한축구협회는 단독으로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별귀화는 국위선양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일반(완전)귀화와 달리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것이라 대한체육회도 심도 있게 심의한다. 대한체육회 법무팀은 "2010년 5월 국적법이 개정된 뒤 특별귀화 신청은 총 10건이다. 그 중 4건을 추천해줬는데 모두 한국인 피가 섞인 선수들"이라며 "특별귀화를 까다롭게 심사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그렇다 보니 법무부도 대한체육회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특별귀화 방식으로 복수국적을 취득한 문태종(전자랜드), 문태영(모비스) 형제와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ㆍ이상 농구)은 하프코리안이고, 공샹찡(원촌중ㆍ쇼트트랙)은 화교 3세다.

축구협회는 관례를 무시하고 조중연 협회장이 직접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만나 에닝요 귀화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9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에닝요 귀화 추진에 대한 입장을 기술위원들에게 설명했다. 한 기술위원은 "귀화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축구 발전과 대표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에닝요는 해당국에서 5년 연속으로 거주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특별귀화가 가능하다. 2003년 수원, 2007~08년 대구, 2009~2012년 전북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닝요는 K리그 173경기에 출전해 66골4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귀화가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에서 순수 외국인 선수가 특별귀화를 통과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경기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특별귀화를 신청했지만 당위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에닝요의 귀화는 앞으로 모든 종목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경기력 강화를 위한 특별귀화를 요청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고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미추천 이유를 덧붙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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