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 선수가 2점 홈런 4방… 메이저리그 진기명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 선수가 2점 홈런 4방… 메이저리그 진기명기

입력
2012.05.09 11:31
0 0

조시 해밀턴(31ㆍ텍사스 레인저스)이 9일(한국시간)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경기 8회초 마지막 5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한 경기 4홈런에 대한 기대감에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볼티모어 우완 대런 오데이의 공에 해밀턴의 방망이가 돌아가자 텍사스 관중이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한 경기에서 투런포만 4방을 터트린 해밀턴이 원맨쇼를 펼치며 텍사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한 경기 4홈런을 쳐낸 1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5타수 5안타(2루타 1개, 홈런 4개) 8타점을 기록한 해밀턴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인 볼티모어(19승11패)를 상대로 10-3 대승을 이끌었다. 텍사스는 유일하게 20승(10패)에 선착하며 선두를 달렸다.

해밀턴은 경기 후 "마치 월드시리즈를 하는 기분이었다. 최고의 하루였다" 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나도 믿을 수 없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오늘은 해밀턴의 밤이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한 경기 4홈런 기록은 2003년 9월26일 탬파베이의 카를로스 델가도였다. 해밀턴은 4홈런을 기록한 6번째 아메리칸 리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또 5회 3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트리며 이날 총 18루타를 쳐내 새로운 AL 기록을 세웠다.

팀 동료 엘비스 앤드루스는 이날 "해밀턴이 타석에서 계속해서 폭탄을 터트렸다"며 "해밀턴 덕분에 득점하기 위해 열심히 달릴 필요가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4홈런을 추가한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4할6리 14홈런 36타점의 활약을 이어갔다.

해밀턴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99년 탬파베이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주였지만 2001년 우연히 방문한 문신 가게에서 마약ㆍ알콜 중독자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3년 팀에서 쫓겨난 해밀턴은 2006년 한 주에 3번씩 정기적으로 약물 검사를 받고 재활을 도울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는 조건하에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 후 그는 2010년 3할5푼9리 32홈런 100타점으로 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7월 외야에 공을 던져주다가 이를 잡던 팬이 펜스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