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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권교체 태풍, 오바마 재선에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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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권교체 태풍, 오바마 재선에 영향권?

입력
2012.05.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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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발 정권교체 바람이 미국까지 집어삼킬까.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정권이 바뀌지 않은 주요 유럽국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버티고 있는 독일 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6일 또 한 명의 유럽 친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잃기 앞서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아일랜드 브라이언 코웬 총리가 실각했다. 덴마크와 포르투갈 스페인 덴마크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리투아니아에서도 오바마 집권 시절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좌우 가리지 않는 이번 정권 교체의 공통된 배경이 더딘 경제 회복에 있다는 데 이론은 없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도 유럽 친구들과 똑 같은 문제에 둘러 싸여 있다는 점이다. 높은 실업률, 낮은 경제성장, 국가채무 증가, 중산층 붕괴가 그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희생자는 11월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 유럽의 정권교체가 미국 경기회복을 위협하고, 오바마 행정부에게 재선은 경제에 달렸다는 정치적 경고를 했다고 두 가지 방향에서 분석했다. 유럽의 정권교체로 정치공백이 이어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발하면 미 경제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놓이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의회가 민생 법안 처리를 미뤄 경제회복을 가로 막고 있다고 다시 주장한 것은 이 같은 유럽 발 악재에 미리 차단막을 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적 환경은 유럽의 친구들과 다른 점이 없지 않다. 실업률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성적은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4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와 8.1%를 기록 중이다. 전체 경제도 후진하는 유럽 경제와 달리 1분기에 2.2% 성장한 것에서 보듯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물론 유권자들은 이 수치를 체감할 수 없어 마치 침체가 계속된다고 여길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산층을 향한 공정한 경제건설 약속, 부유층에 대한 공정한 부담요구 같은 정치적 보완 장치도 마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쟁 구도에서도 운이 좋은 편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권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전 주지사 보다 일자리 창출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주(州) 별 경선으로 치러지는 대선 방식 역시 유럽과는 다른 양상을 가져올 요인으로 꼽힌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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