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자설명회에 나선 세계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7)가 무성의한 태도로 구설수에 올랐다.
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뉴욕 맨해튼 쉐라톤 호텔에서 첫 번째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취재진과 관광객, 투자자 수백여명이 몰린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저커버그는 평소처럼 진회색 후드티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 외신들은 "투자자들이 젊은 록밴드를 기다리는 팬들 같았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그러나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은 무성의한 태도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은 점심식사가 포함된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1시간 가량 줄을 서서 기다렸고, 행사는 예정보다 약 1시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된 1시간짜리 설명회는 내용이 부실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30분은 이미 일반에 공개된 페이스북 소개 동영상이었고, 25분에 불과한 질의응답 시간마저 주커버그가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여기에 과도한 보안도 문제가 됐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두 가지 형태의 신분증이 필요했을 정도. 한 참석자는 "화장실에 갔다 오는데도 보안요원들이 따라다녔다"며 "이처럼 까다로운 설명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신들은 저커버그의 편한 옷차림을 집중 보도했다. 첫 투자설명회에 너무 무성의하게 보인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의 첫 투자설명회가 실망스럽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미 증권가에서는 상장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공모가를 주당 28~35달러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시가총액은 770억~9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8일 보스톤, 9일 필라델피아를 거쳐 16, 17일 서부에서 투자설명회를 마무리한 뒤 18일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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