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8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라이온킹' 이승엽(36ㆍ삼성)이 값진 선물을 받았다.
이승엽은 8일 부산 롯데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회 오른손 투수 송승준에게 두 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한ㆍ일 통산 2,000안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형성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한일 통산 2,000안타는 이종범(전 KIAㆍ2010년 7월9일 광주 한화전)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국내에서 9년 간 1,286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2004년 진출한 일본에서는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 등에서 686개의 안타를 기록, 2,000안타에 28개를 남겨놓은 채 한국에 복귀했다.
전날까지 대기록에 단 2안타를 남겨 놓은 이승엽은 1회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사후 타석에 들어서 다소 빗맞긴 했지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기분 좋은 안타를 날렸다. 이어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아웃. 잠시 숨을 고른 이승엽은 6회 2사 후 대망의 2,000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8회에도 안타를 터뜨려 3안타 경기를 펼친 이승엽은 "안타를 치고 난 뒤에야 2000안타 기록이란 것을 알았다"며 "최근에 안타를 때리지 못했는데 오늘 3안타를 친 것에 만족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삼성이 선두 롯데를 2-1으로 꺾었다.
목동에서는 사상 첫 1군 무대에 등판한 김병현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병현은 2-7로 뒤지던 9회 마운드에서 올라 1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혼자 4득점을 올린 박용택의 발을 앞세워 8-2로 완승, 3연승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2-1로 꺾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한화는 올 시즌 첫 대전 홈경기에서 8회 터진 이여상의 적시타를 앞세워 KIA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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