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중동부유럽 정상회의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참석을 약속했던 정상들이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8일 “여러 국가 정상들이 불참의 뜻을 전해와 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당초 11, 12일 얄타에서 중동부유럽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7년형을 받고 수감 중인 티모셴코 전 총리가 지난달 교도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불참을 통보했다. 다른 정상들도 잇따라 불참 의사를 밝혀 지금까지 14개 국가의 정상이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참가 의사를 밝힌 국가는 폴란드 등 4개국에 그쳐 회의가 무산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내달 폴란드와 공동 개최하는 유로2012 축구대회 불참 의사를 밝히는 지도자도 늘고 있다. 호세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역시 대회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한편 티모셴코의 딸 예브게니야는 티모셴코가 19일 동안 이어온 단식을 끝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티모셴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하리카프의 일반병원에 입원하는데 동의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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