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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강심장 김연아 "교단 서니 더 긴장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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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강심장 김연아 "교단 서니 더 긴장됐죠"

입력
2012.05.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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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피겨 여왕’ 김연아(22)가 아니었다. 흰색 재킷에 검은 정장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영락없는 교생의 모습이었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연아는 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진선여고에서 4주간의 교생 실습에 들어갔다. 김연아는 이날 2학년11반 41명의 학생 앞에서 첫 수업을 했다. 오전 9시40분부터 40분 가량 ‘피겨스케이팅 이론’을 주제로 강의했다.

빙판이 아닌 교단에 서니 어색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한 뒤 웃음만 지었다. 그래도 자신의 전공인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치는 만큼 떨리는 기색 없이 강의를 술술 풀어갔다. 선수 경험을 토대로 말과 몸을 고루 써가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피겨스케이팅 기술은 점프 위주로 설명했다. 점프의 종류와 점프에 들어갈 때 다리의 모습 등을 말로 전했다. 이해가 안 된 학생들은 직접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연아는 당황해 하면서도 맨바닥에서 기꺼이 점프 자세를 보여줬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업 중간에는 자신의 흰 스케이트화를 들고 이곳 저곳을 가리키며 명칭을 알려줬다. 은반을 수놓은 스케이트화를 직접 본 학생들은 마냥 신기해 했다.

수업 막바지에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기했던 쇼트프로그램 영상을 보여주며 어떤 점프가 나왔는지 맞히도록 했다. 수업에 집중한 학생들은 “러츠입니다”, “토루프이에요”라면서 정답을 제법 잘 맞혔다. 김연아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의를 마친 김연아는 “첫 수업이라 긴장했다. 두서 없이 얘기한 것 같은데 이해가 잘 됐는지 모르겠다”며 “좋은 경험을 했다. 수업이 끝난 지금도 긴장이 된다. 좋은 교생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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