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1위 기업 자리에 올랐다. 같은 정유회사인 쉐브론, 코노코필립스도 각각 3, 4위에 오르는 등 고유가 시대를 맞아 거대 정유메이저들이 규모를 크게 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2011년 매출액 기준 미국 500대 기업(포춘 500대 기업) 순위를 매긴 결과, 엑슨모빌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4,52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엑슨모빌은 전년도 3위였다.
쉐브론은 매출액이 25% 증가한 2,456억 달러를 기록했고, 코노코필립스는 2,373억 달러로 28.3%가 증가했다.
정유업체 3곳이 ‘톱 5위’ 들 정도로 약진한 이유는 바로 고유가. 지난해 4ㆍ4 분기 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19%나 오르면서 정유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엑슨모빌은 에너지산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난 2010년 XTO 에너지를 350억 달러에 인수, 가스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반면 2년 연속 1위를 고수하던 월마트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위로 떨어졌다. 매출은 6% 증가한 4,47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익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157억 달러에 그쳤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회복세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8위에 랭크됐던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매출 1,503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포춘은 “2008년 도요타에 빼앗긴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 역시 매출 1,363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상승한 9위에 올랐다.
6위는 지난해에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또 차지했다. GE 매출은 2.6% 감소한 1,476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순익은 21% 증가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 뒤이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437억 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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