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행 민간항공기를 대상으로 속옷 폭탄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오사마 빈 라덴 사망 1년(5월2일)을 맞아 알카에다 예멘 지부가 지난달 보복테러를 위한 폭발물을 제조했다는 첩보를 입수, 예멘 인근에서 테러범을 긴급 체포하고, 폭발물을 압수했다. 테러범의 신원과 신병 처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2009년 성탄절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디트로이트행 항공기를 노린 '성탄절 속옷 테러'를 모방, 폭발물을 테러범의 속옷에 넣은 뒤 미국행 민간항공기에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를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은 이 폭발물이 공항 금속탐지기를 통과할 수 있도록 금속물질을 제거한 채 제조돼 과거 폭발물보다 한층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이 사건이 성탄절 속옷 테러 미수사건과 비슷한 점으로 미뤄 예멘지부의 폭탄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나시리가 폭발물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나시리가 속해 있는 예멘의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 지부(AQAP)는 알카에다의 지부 중 가장 강력한 조직으로 꼽힌다. 2009년 성탄절 속옷 테러에 이어 이듬해 미 시카고 폭발물 우편배달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은 미국이 여전히 (알카에다의) 공격대상이며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폭발물을 하나만 만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추가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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