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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좌파 대통령 당선/ 프랑스보다 그리스가 더 '불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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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좌파 대통령 당선/ 프랑스보다 그리스가 더 '불난 집'

입력
2012.05.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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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결과 못지 않게 그리스 총선 결과가 유럽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99% 개표 결과 중도우파인 신민주당은 득표율 19%(108석)를 기록해 제1당이 됐다. 신민주당과 함께 그리스 양대 정당으로 군림했던 사회당은 13.2%(41석)를 기록, 제3당으로 밀려났다. 1974년부터 그리스 의회를 양분하고, 연정을 이루며 긴축정책을 주도한 양 당은 지지율이 2009년(77.4%)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긴축재정에 반대한 야당들은 선전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16.75%(52석)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1야당이 됐다. 2차 구제금융안의 의회 비준에 반대했던 그리스독립당(33석), 공산당(26석), 민주좌파(19석) 등과 극우주의 계열 황금새벽당(21석)까지 합치면 141석에 이른다. 선거 결과가 야당의 승리로 확정되면서 그리스는 기존 연정을 깨고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문제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로부터 1,740억유로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동의한 긴축정책의 실행 여부다. 긴축에 대한 이견으로 만약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 트로이카와의 협정이 깨지면 지원금이 끊기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남유럽 전문가인 오탄 아나스타사키스는 “이번 선거 결과로 그리스의 정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됐다”며 “연정이 구성되더라도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으며 이는 프랑스 대선 결과보다 유럽 재정위기에 더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을 주도한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해 “가입과 탈퇴는 그리스 정부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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