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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K9 1호차, 충성고객 품으로

입력
2012.05.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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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유명 연예인이 아니네.'

기아차는 7일 대형 세단 'K9'의 1호차 주인공으로 사전 계약고객인 경기 용인시 한마음정형외과 김재홍 원장을 선정, 전달식(사진)을 가졌습니다. 연예인이나 사회저명인사가 아닌 일반 고객으로 뽑았다는 소식에 업계에선 대부분 뜻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 동안 현대ㆍ기아차가 내놓은 1호차 주인공은 대부분 이름난 인사들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내놓은 '신형 그랜저' 1호차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배우 현빈에게 돌아갔고, 'YF쏘나타'(배우 장동건), '아반떼MD'(피켜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K7'(소프라노 조수미) 등도 그랬습니다.

첫 차를 연예인이나 저명인사에게 주는 건 마케팅 효과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식 광고 모델료는 수 억 원이 넘는 반면 1호차 주인공에게는 차 한 대 값에 추가 비용이 조금 들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이제 유명인을 활용한 1호차 마케팅을 사실상 접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 올 초 '제네시스 프라다'의 1호차가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군요.

지난해 5월 출시한 이 차의 1호차 주인공은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였습니다. 현대차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2년이 넘게 개발해 내놓은 역작이 중고차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프라다의 굴욕'이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룹 고위층은 상당한 불쾌감과 함께 충격을 받았고, 차인표씨는 현대차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해프닝 이후로 1호차 마케팅의 방향을 180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 무조건 유명인사만을 1호차 주인공으로 뽑았던 것은 아니다"면서 "사전 계약자 중에서 1호차 대상을 뽑는 게 원칙이었고 '제네시스' 1호차 주인공 심장 분야 전문가인 송명근 교수도 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싼타페' 역시 사전 계약 고객 중 사연을 받아 1호차 주인공을 뽑는 중입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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