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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이승준 잡았다… 더 높아진 동부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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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이승준 잡았다… 더 높아진 동부전선

입력
2012.05.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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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혼혈 선수 3명이 모두 새 둥지를 찾았다. 이승준(34∙204㎝)은 동부, 전태풍(32∙180㎝)은 오리온스, 문태영(34∙194㎝)은 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은 2009년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0개 구단의 형평성을 위해 '혼혈 선수는 한 팀에서 3년을 뛰면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원 소속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한 번도 혼혈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던 동부와 오리온스, 모비스, SK가 3명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가졌다.

전태풍과 문태영은 영입 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3일에 오리온스, 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다른 구단과 중복되지 않았다. 계약 조건은 3년에 총액 5억원(연봉 4억5,000만원∙인센티브 5,000만원). 혼혈 선수의 연봉 상한선은 지난 시즌 기준의 샐러리캡(20억원) 25%인 5억원이다. 이들과 달리 이승준은 동부와 SK가 같은 영입 순위와 연봉을 적어내 7일 추첨까지 이어졌다. 동부가 이날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추첨에서 이승준을 품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빴다. 강 감독은 "윤호영의 군 입대로 전력 공백이 생겼는데 이승준이라는 좋은 선수를 얻어 만족한다"며 "예전부터 김주성급의 빅맨이라고 생각했다. 이승준의 가세로 외국인 선수 활용 폭이 다양해졌다. 센터와 득점력이 좋은 포워드를 선발하겠다. 지난 시즌보다 더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김승현이 떠난 이후 포인트가드 부재로 골머리를 앓은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도 한시름 덜었다. 추 감독은 "경기 조율과 슈팅이 좋은 전태풍을 데려와 기쁘다. 태풍이의 체력 안배를 위해 더블 가드 활용법을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모비스 역시 내∙외곽을 넘나드는 문태영이 반갑기만 하다.

SK만 이번 혼혈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2012~13 시즌이 끝난 뒤 전자랜드 주포 문태종(37∙198㎝)의 단독 우선 지명권을 갖기 때문이다.

동부와 모비스, 오리온스는 즉시 전력감 영입으로 분명 강해졌지만 과제도 안고 있다. 강 감독과 추 감독은 "기량이 뛰어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팀 조직력과 동료와의 유기적인 호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진행된 귀화 혼혈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앤서니 갤러허는 각 구단 관계자들이 지명권을 포기해 드래프트가 취소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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