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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해외채권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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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해외채권 발행 러시

입력
2012.05.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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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국내보다 금리가 싼데다 국내기업들에 대한 신용도가 워낙 좋아, 기업들의 해외채권발행은 러시를 이루는 분위기다.

6일 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롯데쇼핑, CJ제일제당, 삼성전자, 이랜드 등이 해외채권발행에 성공했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이랜드의 상하이법인은 오는 7일 5억위안(900억원)의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대출을 받는 것보다 금리가 1%포인트는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초 7억5,000만달러의 3년 만기 딤섬본드(홍콩에서 외국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도 4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중국 내 비즈니스기반이 두터운 롯데쇼핑이 채권발행에 나서자 목표치의 2배가 넘는 청약이 들어올 만큼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미국에서 바이오공장 투자를 위해 2억2,000만달러의 면세채권을 발행했고, 이어 인도 현지법인 투자를 위해 현지에서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지난 달 초 미국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채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미 국채에 0.8%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었는데, 이는 국채(외평채)보다도 낮은 금리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산금리만 보면 해외투자자들에겐 삼성전자가 우리 정부보다 더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금조달이, 더구나 좋은 조건의 채권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한국물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뜻. 한 기업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세계적 기업들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도 용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본사 아닌 해외법인도 어렵지 않게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계는 특히 중국 내 채권발행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엔 중국에서 채권을 발행하려면 매번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외환당국에 등록만 하는 정도로 규제 수준이 낮아졌다”면서 “국내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데다 규제 완화가 겹쳐 앞으로는 위안화 채권 발행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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