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5ㆍ미국)가 43연승'무패 복서'의 신화를 이어갔다.
메이웨더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슈퍼웰터급 타이틀 매치(12라운드)에서 미겔 코토(32ㆍ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심판 전원 일치(117-110, 117-110, 118-110) 판정승을 거두고 생애 8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코토는 시종 황소처럼 거칠게 메이웨더를 압박하며 쉴새 없이 주먹을 날렸다. 얼굴에 몇 차례 정타를 허용한 메이웨더는 경기 도중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체력과 스피드, 경기 운영력에서 메이웨더가 한 수 위였다. 로프를 등진 상태에서 날아드는 주먹을 모두 흘려 보내고 코토의 가드가 내려간 틈을 타 송곳 같은 주먹을 얼굴과 복부에 꽂는 환상적인 테크닉을 선보였다. 과거처럼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지만 '천재 복서'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낸 메이웨더는 마지막 12라운드에 일방적으로 코토를 몰아 붙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이웨더는 정확한 레프트 어퍼컷을 적중시킨 후 코토의 얼굴에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지만 KO시키지는 못했다.
메이웨더는 경기 후 "코토는 진정한 챔피언이다. 내가 상대했던 선수들 가운데 가장 터프했다"며 이례적으로 상대를 칭찬했다. 코토는 "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오늘 펼친 경기가 자랑스럽고 만족한다"며 후회 없는 일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코토는 이날 패배로 37승 3패(30KO)를 기록하게 됐다.
같은 장소에서 앞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전에서는 '떠오르는 태양'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2ㆍ멕시코)가 백전노장 셰인 모슬리(41ㆍ미국)를 일방적으로 두들긴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119-109, 119-109, 118-110)을 거뒀다.
모슬리는 젊은 챔피언을 맞아 정면 승부를 거는 투지를 보였지만 체력과 기술 면에서 알바레스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673번 주먹을 날려 348개를 적중시키는(52%)는 정확도를 과시했다. 반면 모슬리는 745번 주먹을 뻗었지만 183개가 적중(25%)하는데 머물렀다.
오스카 델라호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등 당대의 간판 주먹들과 격돌했던 모슬리는 "알바레스는 수비가 정말 좋고 스피드도 놀랍다. 메이웨더 등 내가 상대했던 최고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올라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메이웨더는 다음달 2일 가정폭력 혐의로 3개월간 형무소에서 복역한다. 형기를 마치고 그가 다시 링에 오를 경우 상대는 알바레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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