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갑부’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손자들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외손자도 포함됐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30일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87명)보다 15명이 늘어난 것. 그만큼 재벌가의 사전증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는 453억원대의 주식을 가진 허용수 GS전무의 장남(11)이었다. 허 전무의 장남은 세 살이었던 2004년 GS 주식 25만9,000여주를 증여 받았고, 현재는 76만341주로 늘었다. 허 전무의 차남(8)은 163억을 보유해 3위에 올랐고, 170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은 2위를 기록했다.
5세 이하의 어린이가 수억원대의 주식을 증여받은 사례도 많았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이모(1)군은 태어난 지 1년밖에 안 된 때에 LS 주식 1만2,000여주를 증여 받아 9억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장녀(9)도 9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득 의원의 첫째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아들(11)은 40억3,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주식부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틈을 타 절세목적으로 주식 증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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