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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친구 돕자" 고사리손의 나눔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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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친구 돕자" 고사리손의 나눔 장터

입력
2012.05.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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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맨날 공부하기 힘들다고 투덜대는데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가난해서 못하는 경우가 많대요. 제가 안 쓰는 물건들을 팔아 그들을 돕는 데 쓸 거예요."

서울 흑석초 6학년 민시원(12)양에게는 특별한 어린이날 계획이 있다. 용돈 벌이가 아니라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5일 아름다운재단의 반디나눔장터에 좌판을 내기로 한 것이다.

토요 벼룩시장인 마포구 대흥동 마포희망시장에 마련되는 장터 좌판에 민양이 내놓을 물품은 자신의 책 신발 학용품. 지난달 28일에는 동작구 재활용기쁨나눔장터에서 예행연습도 했다. 책가방, 머리핀, 크레파스 등을 팔아 2만원을 벌었다. 민양은 "잘 안 팔릴 것 같은 물건들은 불투명한 색깔의 봉지에 넣고 무조건 2,000원의 가격을 매기는 '복불복'형식으로 팔았더니 손님들 호응이 좋았다"며 "이런 노하우를 살려 이번에는 3만5,000원을 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민양은 지난달부터 아름다운재단의 '어린이 나눔클럽 반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디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이 스스로 기부 대상과 액수를 정하고 8개월간 모금을 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은 매해 200~400명에 이른다. 민양이 어린이날에 참여하는 반디나눔장터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반디 회원 중 50명이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부를 목적으로 각자의 소장품과 재능을 내놓는다.

지난해 장터에서 플루트 연주로 3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던 서울 태강삼육초 4학년 곽도경(9)양은 이번에도 아름다운 플루트 선율을 선보인다. 현장 연주로 끝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연주하는 모습을 동영상 CD로 만들어 친척들에게 팔 계획을 세운 터라 더 진지하다. 일주일에 2번 방과후 교실에서 '마법의 성', '피크닉' 등 인기곡을 맹연습해 왔다. 곽양은 "기부금을 모아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쓸 계획"이라며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연주가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마술쇼를 준비한 자매도 있다. 인천 창영초 6학년과 4학년인 허영현(12) 자영(10)양은 방과후 교실에서 배우고 가족 앞에서 갈고 닦은 마술 솜씨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언니 허양이 지난해 반디 프로그램에서 진흙으로 만든 작품을 친척들에게 판매해 모은 돈을 안중근기념관, 미혼모 운영 희망가게 등에 기부하는 모습을 본 동생이 스스로 나눔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반디 프로그램 운영자인 임주현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센터 간사는 "나눔장터 등 스스로 모금해 기부하는 활동을 하면서 어린이들이 이웃을 배려하고 사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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