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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웅진 세밀화 식물도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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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웅진 세밀화 식물도감 外

입력
2012.05.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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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에 토박이 식물 세밀화로 활짝

웅진 세밀화 식물도감 / 글 심조원, 그림 김시영 등

국내에서 자라는 식물 320종을 세밀화로 소개한 도감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박이 식물이 308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식물분류학의 분류 체계에 따라 나무, 풀, 이끼와 고사리로 나누어 실었다. 어린이용 도감이지만, 어른이 봐도 재미있다. 꽃이면 꽃, 잎이면 잎 어느 한 부분도 빠짐 없이 꼼꼼하게 그려 보여주는 세밀화 덕분에 식물의 생김새와 특징을 알기에 좋다. 화가 여섯 명이 5년간 열심히 관찰해서 그렸다. 식물마다 붙인 간단한 설명은 쉬운 말로 정감 있게 썼다. 예컨대 고사리의 잎자루는 아기가 주먹을 꼭 쥔 것처럼 잎을 오그리고 올라오고, 아기 손톱 만한 큰개불알풀 하늘빛 꽃이 피면 풀밭에 별이 흩어진 것 같다고 썼는데, 딱 맞는 표현이다. 호박꽃ㆍ190쪽ㆍ3만원.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경제학은 이데올로기… 조작하기 나름

경제는 어떻게 조작되는가 / 진 엡스타인 지음

경제뉴스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제학 안내서.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 편집자인 저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괴짜 경제학> 저자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 같은 유명 학자들의 칼럼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적 매체의 경제조작 사례를 토대로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한다. 학자들과 언론이 수많은 통계자료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은 배제함으로써, 또는 자신의 의도에 맞춰 교묘한 해석과 표현을 함으로써 매 순간 경제의 '팩트'를 조작한다는 것. 저자는 고용과 실업, 임금이 결정되는 방식 등 실물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개념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탄탄한 경제 수치를 발판으로 이 같은 주장을 펼친다. 김현정 옮김. 아고라ㆍ304쪽ㆍ1만 4,5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인류 역사상 가장 '못난' 현대 남성

남성 퇴화 보고서/ 피터 매캘리스터 지음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남자나 이 책을 선물로 받을 남자는 역사상 가장 '못난' 남자다."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다짜고짜 현재의 남성을 역사상 가장 못난 남자라고 몰아붙인다. 고고학자이자 고인류학자인 저자는 다윈도 놀랄 만한 '퇴화론'을 주장한다. 현대 남성들은 모든 면에서 과거의 남성들에 뒤처진다는 내용이다. 현대 남성은 과거의 남성에 비해 힘도 밀리고 운동 능력도 떨어지며 말재주, 성적 능력, 육아 능력까지 현저히 부족하다. 키가 1m 남짓이었던 우리 조상은 맨주먹으로 동물을 때려 잡아 먹을 거리를 마련했고, 고대의 권투 챔피언들은 무하마드 알리보다 수십 배 이상의 잦은 혈투를 치러내야 했다. 저자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기기만에 빠진 남자들에게 가면을 벗고 현실을 인정하라고 조언하는 듯하다. 21세기북스ㆍ328쪽ㆍ1만5,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 대처하는 법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김종배 지음

공정한 언론은 없다. 다만 좀 더 사실에 근접하려고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언론이 있을 뿐. 이 책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10년 넘게 뉴스 브리핑을 진행했고 최근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의 진행자로 활약중인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제시하는 '뉴스 사용법'이다. 뉴스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구체적인 보도를 예로 들어 조목조목 파헤친다.

저자는 혼돈을 부추기는 편가르기식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는 때에 수용자의 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뉴스를 대하는 태도는 이성적이지도 비판적이지도 않으며, 어떤 뉴스 자체를 불변의 사실로 간주하고 교리처럼 섬기며 왜곡 현상이 심화한다는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책 말미에 글쓰기 강의를 덧붙여 비판적인 뉴스 읽기에서 논리적 글쓰기로의 확장도 꾀했다. 쌤앤파커스ㆍ272쪽ㆍ1만4,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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