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농사 짓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해서 농사를 지으면 돈은 식품회사가 다 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수원시 권선구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금 식품회사들은 대형 회사들로, 자기 분야뿐만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시골에서 농사 짓는 사람한테 R&D에 투자하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식품하는 대형 회사들이 농수산 R&D에 정부와 함께 투자를 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농식품부가 지금 굉장히 많은 변화가 왔음에도 전통적인 관행이 살아있는 것 같다"며 "변화하는 추세에 맞도록 공직자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종자회사가 대거 외국에 넘어간 현실과 관련, "농식품부가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우리 종자회사가 외국에 값싸게 넘어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농산물을 저가품으로 만들어 경쟁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고품질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면 비싸도 팔리는 시대가 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개인 소득이 1만달러가 되려면 상당히 걸리겠지만 중국 내에서 소득 2만달러가 되는 사람이 1억명 가까이 된다"며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싸다고 해도 싼 것 먹지 않으며 비싸도 사 먹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농촌진흥청 개청 5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세계 농식품 시장 규모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들과 당당히 겨뤄 이기자면 첨단 농업 기술로 우리 농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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