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7억 팔' 유창식(20)은 2010년 '제2의 류현진'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품에 안긴 광주일고 에이스 유창식에게 신인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7억원)을 건넸다. 그러나 '왼손 루키' 유창식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고교 시절 무리했던 왼쪽 어깨가 탈이 난 것이다. 유창식은 재활에 몰두했지만 지난해에도 1, 2군을 오가며 1승3패에 평균자책점 6.69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한대화 감독은 올해 유창식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데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40㎞ 중반대의 직구를 꾸준히 뿌렸기 때문이다. 유창식이 지난 2년 간의 마음고생과 부담을 훌훌 털고 마침내 이름값을 했다.
유창식은 3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5.2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4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8㎞의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잠재웠다. 팀의 4-1 승리를 이끈 유창식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위기에 빠진 한화의 구세주가 됐다. 자신의 시즌 첫 승이자 프로 통산 2승째. 공교롭게도 지난해 1승도 LG전이었다. 유창식은 통산 3차례 LG전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류현진에 이어 '제2의 LG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유창식은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고, 좋은 투구를 하려고 열심히 던졌다"면서 "자신감 있게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10-0으로 완파하고 두산전 4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7이닝 4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 냈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4회까지 볼넷 2개만 내 주며 호투하다가 5회 들어 무너지며 시즌 첫 패(3승)를 당했다. 4.1이닝 5실점. 이승엽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타선에서는 모처럼 4번 최형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두들겨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12승1무6패가 된 롯데는 삼성에 패한 두산(11승1무6패)을 0.5경기 차로 제치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2-1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박종윤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9회에도 2점을 더 내 주고 무너졌다. 8회 2사 후 등판한 롯데 최대성은 김민우를 상대로 공 1개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날 목동구장은 올시즌 두 번째 만원(1만2,500명)을 기록했다. SK와 기아는 광주에서 12회 연장 접전끝에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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