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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뚱뚱해지는 인간들이 고유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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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뚱뚱해지는 인간들이 고유가 주범?

입력
2012.05.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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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운전자가 뚱뚱해 질수록 기름값은 오른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시사잡지 ‘더 애틀란틱’은 최신호에서 지금의 미국인들의 비만 정도와 1960년 당시 미국인의 비만 정도를 비교했을 경우 “지금 미국에서는 연 평균 38억 ℓ의 기름을 더 쓰고 있고 이 때문에 기름 값이 오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습니다. 잡지는 또 운전자 1명의 몸무게가 1㎏씩 늘어난다면, 추가로 3억2,500만 ℓ의 연료가 더 필요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결과들은 2006년 미국인의 비만도와 운전 습관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요. 당시는 21개 주에서 인구 4명 당 1명 꼴로 ‘비만’판정을 받았던데 비해, 지금은 35개 주에서 4명 당 1명 꼴로 비만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는 훨씬 커지겠죠. 심지어 미국 12개 주에서는 3명 당 1명 꼴로 비만이라고 합니다. 운전자들의 몸무게가 늘고 덩치가 커질수록 자동차 크기도 자연스레 거기에 맞게 커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기름을 더 쓰게 되겠지요.

또 하나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 또한 중요합니다. 갈수록 사람들이 이동할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대신 승용차를 자주 이용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몸을 움직이는 양은 줄고, 몸무게는 늘게 되는데요. 결국 이것이 기름을 더 쓰게 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비만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 하면 당뇨, 심장병, 뇌졸중 등 당사자의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이번 연구는 개개인의 비만이 더 많은 기름을 쓰게 하고, 그 만큼 기름을 귀하게 만들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외 항공사가 뚱뚱한 사람들에게 비행기 탈 때 추가로 세금을 더 걷는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러다 비만 운전자에겐 ‘에너지 과소비세’를 신설하거나 ‘고유가 주범’을 낙인 찍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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