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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오바마의 사랑방식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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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오바마의 사랑방식 베일 벗다

입력
2012.05.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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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여자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가 1995년 펴낸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이라는 자서전에서 대학 시절 여자친구를 잠깐 언급한 게 전부다. 그런데 호사가들이 눈에 불을 켜고 파헤쳐도 밝혀내지 못했던 오바마의 옛 연인들이 최근 연예잡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달 말 출간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 <버락 오바마: 더 스토리> 에는 80년대 초반 20대였던 오바마가 사귀었던 두 여성이 등장한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데이비드 마라니스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가 캘리포니아 옥시덴탈 칼리지 재학 시절 만난 알렉스 맥니어, 호주 외교관의 딸이자 오바마보다 3살 많은 즈네비브 쿡을 인터뷰해 전기를 집필했다. 미국 잡지 베니티 페어가 2일 공개한 발췌본에는 옛 여자친구들이 바라본 대통령의 젊은 시절이 가감 없이 그려졌다.

특히 오바마와 83년 만나 짧게 동거했던 쿡은 연애 당시 썼던 일기에 그의 성격과 취미를 상세히 기술했다. 쿡은 젊은 오바마를 "매력적이지만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며 "성적인 부분에서는 따뜻하지만 그 외의 관계에서는 늘 날이 서 있어 불안할 때가 많다"고 묘사했다. 그의 평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받고 있는 "냉정하다"는 지적과 일치한다.

쿡의 일기에는 오바마가 일요일에 허리에 천 하나만 두른 채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낱말맞추기 퍼즐을 풀며 빈둥댄 것과, 흑인치고는 하얀 피부 때문에 인종 정체성에 큰 혼란을 느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쿡은 오바마가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느꼈다"며 결국 자신을 흑인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썼다.

맥니어와 오바마가 주고 받은 연애편지들도 실려있다. 당시 맥니어는 대학 문학지 편집장이어서 편지들은 주로 철학과 문학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맥니어는 오바마가 인간의 자유의지 등 실존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책에 등장한 두 여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 자서전에 쓴 '뉴욕 여자친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에서 뉴욕에서 사랑에 빠진 백인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해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자서전 속 '뉴욕 여자친구'는 특정 인물이 아닌, 이제까지 만났던 연인들의 이미지를 합친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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