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280일간 엄마 뱃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4, 11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1TV 2부작 3D 의학 다큐멘터리 '태아'에서 의학용 내시경 동영상과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인간 탄생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총 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태아'는 6명의 실제 임신부를 임신 초기부터 만삭, 출산까지 200일 이상 촬영했다. 촬영을 끝내고 컴퓨터 그래픽 제작에만 또 1년이 넘는 시간을 쏟았다. 생명의 경이로움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미경, 태아 모형, 크레인을 탑재한 3D 카메라, 수중 크로마 촬영, 3D 보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3억 개의 정자 중 단 하나의 정자가 모체의 까다로운 심사 끝에 선택되는 과정과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서 커가는 배아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또 90%의 장기가 만들어지는 8주간의 배아기를 주차별로 재현했으며, 9주 이후 태아기 때의 성장 특징과 뇌의 발생 과정도 포착했다. 출산 시 자궁 밖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하는 태아의 장기 시스템 변화 과정 등 그간 실제로 촬영하지 못했던 태아의 성장 모습과 자궁 속 환경은 전문가 8명의 자문을 받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했다.
의학용 내시경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배아의 영상이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심장이 뛰는 모습이 비칠 정도의 투명한 피부와 눈꺼풀과 외이가 관찰되는 7주 배아의 모습, 태반이 발달하기 전까지 태아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난황주머니와 가느다란 실타래처럼 보이는 탯줄의 생생한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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