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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략경제대화 첫 날부터 설전/ 천광청 여파 의식 인권문제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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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전략경제대화 첫 날부터 설전/ 천광청 여파 의식 인권문제로 포문

입력
2012.05.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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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큰 틀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

"모든 정부는 존엄과 법치에 대한 시민의 열망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미국과 중국이 3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4차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설전을 했다.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후 주석은 이날 CCTV로 중계된 치사에서 "중국과 미국은 나라의 사정이 달라 모든 의견이 일치할 수 없다"며 "쌍방은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 공통 이익의 케이크를 최대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대립이 전세계에 거대한 손해와 걱정을 끼치는 만큼 두 나라는 협력을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미국의 잣대로 중국을 비판하고 내정에 간섭하려 해선 안 된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이 사건에 개입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미 대표단을 이끄는 클린턴 장관은 "어떤 나라도 존엄과 법치에 대한 시민의 열망과 권리를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보편적 인권과 근본적 자유에 대한 국제적 의무를 지키는 것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개막식을 마친 뒤 양국은 전략대화와 경제대화로 나눠 세부 회담을 가졌다. 전략대화에는 클린턴 장관과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경제대화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전략대화에선 새로운 대국 관계 수립, 국제 및 지역 문제 협조, 외교정책, 기후변화, 에너지문제 등이 논의됐다. 경제대화에선 지속 가능하고 균형적인 성장 추진, 무역 투자 기회 확장, 금융 시장 안정 개혁 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양국은 특히 북한 핵 문제와 추가 제재, 남중국해 문제, 이란 핵 프로그램, 시리아 사태, 위안화 문제와 무역장벽 등 안보 및 경제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중국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국가들과 미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대만에 미국의 신형 전투기 판매가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앞서 2일 전략경제대화 틀 속에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장즈진(張志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안보대화도 가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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