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이 확인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들의 교체 여부가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당선자들이 당 안팎의 요구대로 사퇴할지 미지수인데다 이들이 사퇴하더라도 누가 비례대표를 승계할지를 두고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다.
통합진보당은 4ㆍ11 총선에서 10.3%의 정당 득표율을 얻어 비례대표 후보 6번까지 당선됐다. 이 가운데 윤금순(비례 1번ㆍ여성 명부 1위) 이석기(2번·일반 명부 1위) 김재연(3번ㆍ청년비례 1위) 당선자가 부정 경선으로 지목된 당원 투표 및 청년비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앞 순위를 배정 받았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당권파로 분류된다.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당선자는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로 이번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
비당권파는 앞 순위 3명의 당선자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윤 당선자는 여성 명부 투표에서 오옥만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제쳐 부정 경선의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다. 당권파는 그러나 "부정선거의 구체적 증거가 없고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2위와의 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괄 사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이 사퇴하더라도 비례대표를 누가 승계할지도 난제다. 후순위가 자동으로 승계할 경우 조윤숙(비례 7번ㆍ장애인 명부 1위) 이영희(8번ㆍ일반 명부 2위) 오옥만(9번ㆍ여성 명부 2위) 후보가 이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명부ㆍ여성 명부ㆍ장애인 명부 등 세 부문에서 진행된 당원 투표 자체가 부정 선거로 신뢰성을 잃어 이들 역시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부정 선거와 관련 없는 전략 공천 후보자가 승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경우 유시민(비례 12번) 서기호(비례 14번) 강종헌(비례 18번) 후보 등이 비례대표를 이어받을 수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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