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형제간 상속재산분쟁과 관련한 일련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2일 유럽시장 점검 차 출국한 이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사과는 상속재산 분할소송을 제기한 형 이맹희씨에 대해 직설적 발언으로 격앙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데 따른 것. 이 회장은 이맹희씨의 재산분할 요구에 대해 "(이미 끝난 사안으로)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말했고, 이맹희씨가 이에 "그런 탐욕이 소송을 초래했다"고 반박하자 "우리 집에서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되받았다. 이 발언 이후 이 회장에 대해선 상당한 여론의 역풍이 몰아쳤다.
이 회장은 이어 "앞으로 소송 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변호사)한테 맡기고 삼성그룹을 키우는데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앞으로 소송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삼성측 전했다.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스페인을 시작으로 4주 동안 유럽의 경기상황을 둘러본 뒤 7월에 국제올림픽위원(IOC) 위원자격으로 런던올림픽에 참석할 예정이다.
상속 재산 소송은 30일 첫 재판이 열린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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