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에게 술ㆍ담배를 사다 주고 수고비를 챙긴 심부름센터 종업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5개월간 초ㆍ중학생에게 술 담배를 배달하고 488만원을 받은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 등)로 선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선씨는 좌변기 그림과 '뚫어빵!'이란 문구, 휴대폰 번호를 적은 명함 3,000장을 만들어 고양시내 초ㆍ중학교 근처에서 배포한 뒤 전화를 건 학생들에게 술ㆍ담배를 사다 준 혐의를 받고 있다. 10대들 사이에서 '빵'은 담배를 뜻하는 은어로, '뚫어빵'은 '담배 구입을 뚫어준다'는 의미로 통했다.
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담배 1,203갑과 술 13병을 오토바이나 경차를 이용해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배달하고 구입가에 수고비를 더한 돈을 받았다. 수고비는 1갑(병)에 2,000원, 2갑(병) 이상은 일괄적으로 4,000원을 붙였다. 선씨에게 술 담배 구매를 의뢰한 학생들은 약 500명으로 대부분 중학생이지만, 초등학생도 5명이나 포함됐다.
경찰은 선씨가 타인 명의의 휴대폰 3대를 사용한 점으로 미뤄 여죄 및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고양=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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